"핵 폐수 투기, 저강도 핵테러…제2의 독립운동해야"
25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건너편 전쟁기념관 앞에서 열린 핵 오염수 해앙투기 공범, 윤석열 정권 심판 촛불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3.8.25. 김성진 기자
"핵 오염수 해양투기 즉각 중단하라" "핵 오염수 해양투기 공범 윤석열 정권 심판하자" "일본을 국제해양법 재판소에 즉각 제소하라"
25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건너편 전쟁기념관 앞에서는 윤석열 정권 퇴진 서울시국회의, 윤석열 정권 퇴진 운동본부 준비위원회,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전국비상시국회의 추진위원회 주최로 '핵 오염수 해양투기 공범, 윤석열 정권 심판 촛불' 집회가 열렸다.
집회에 참가한 시민, 대학생, 종교인 등 100여 명은 후쿠시마 핵 폐수 해양 투기를 개시한 일본 정부를 규탄하고, 이를 용인한 윤석열 정권 퇴진을 촉구했다.
전국비상시국회의(추) 일본 핵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영주 목사는 "일본 정부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용역과 인공 방사선을 처음 만들어냈던 미국과 유럽 몇 나라를 들러리로 내세워 해양투기를 정당화하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는 이른바 원전 마피아 관변학자를 동원해서 일본 정부의 해양투기를 정당화하고 면죄부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자기 희망과 오만으로 무장한 일본 정부는 핵 오염수 해양 투기를 국제기준에 부합한다고 강변하고 있는데, 윤석열 정부도 이에 동조해 사람 및 환경에 미치는 방사능 영향이 거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더 견디기 어려운 점은 윤석열 정부는 핵 오염수 위험성 주장을 괴담으로 치부하고 국론분열을 획책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우리의 운명을 남에게 맡길 수 없다'는 교훈을 역사를 통해 통렬하게 배웠다. 미국은 벌써 일본 편에 서서 동해를 일본해라고 하고 핵 오염수 방류에 대해 정당성을 부여하고 있다"면서 "우리들의 이번 행동은 제2의 독립운동이고, 생명을 살리는 운동이다. 이는 핵 오염수 방류 책동을 막아내는 것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하원오 의장은 "정부가 하는 일이 무엇인가. 안으로는 국민들의 복지가 주목적이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국민이 모두 안전하다고 느껴야 한다. 하지만 안전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하 의장은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오송 지하차도 참사 때 내가 가면 뭐하겠나라고 했다. 그럴 바에야 대통령도 있으면 뭐하겠나. 없어도 똑같은데 필요가 없다"면서 "윤석열 정부 들어서 어떤 일이 있어도 한 번도 정부가 책임진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 이게 나라인가. 핵 오염수도 마찬가지다"라고 했다.
하 의장은 "오염수 핵 폐기물을 바다에 투기하고, 전 국민들이 못 살겠다고 아우성치는데도 그게 잘한 일이라고 박수치는 대통령과 이런 나라를 뭘 믿고 살겠냐"면서 "윤석열이 퇴진할 때까지 끝까지 싸울 수밖에 없다. 투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후쿠시마 핵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공동행동 박석운 공동대표는 "어제부로 일본 정부와 도쿄 전력이 인류 공동의 우물인 태평양에 핵 페수를 해양 투기하기 시작했다"며 "핵 폐수 투기하는 것은 한마디로 하면 바로 저강도 핵테러"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부터 시작해서 한덕수 국무총리까지 제대로 IAEA 보고서 문구도 확인 안 하고, 헛소리를 내갈기고 있다"며 "IAEA 보고서는 오염수 해양투기를 추천하지도 않고(neither recommendation) 보증하지도 않는다(nor an endorsement)라고 명시돼 있다"고 짚었다.
"그런데 일본은 IAEA 보고서를 근거로 해서 해양투기를 할 수 있다, 안전성이 과학적으로 검증됐다고 한다"면서 "중·고등학교 과학시간에 배우는 '순환논법의 오류'이고 반(反)과학"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저자들은 반과학으로 나아가면서 도리어 과학을 주장하는 우리에게 괴담이라고 덮어씌운다"며 "무지의 소치도 이럴 수 있느냐"라고 외쳤다. 그러면서 "앞잡이질하는 윤 대통령과 그 졸개들은 우리 국민의 자존심을 근본적으로 뒤흔들고 있다"며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 모두 들고 일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겨레하나 이연희 사무총장은 "핵 오염수를 투기할 것이라고 우리가 예상했는데, 이변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로 투기하는 것을 보니까 마음이 참담하다"면서 "우리를 지켜주는 정부는 없구나, 국민을 위한 정부는 없구나,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 사무총장은 "일본이 20세기에 조선을 식민 지배하고 전 세계를 향해서 침략전쟁을 벌이는 범죄를 저질렀다. 그리고 이제는 핵테러를 하며 환경 범죄국이 됐다"면서 "그런데 우리는 그 범죄국으로부터 보호받을 어떤 장치도 없다는 것을 지금 확인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참담한 심정을 이번에만 느낀 게 아니다. 한일관계 개선하려고 그 대가로 강제동원 문제를 갖다 바쳤고, 국민들은 굴욕감과 수치를 느꼈다. 언제까지 이런 감정을 느껴야 하느냐"며 "(이번엔) 도쿄 전력과 원자력 카르텔과 일본, 미국의 이해관계를 위해서 우리 국민들의 안전과 생명을 내팽개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무총장은 "5년짜리 유한한 정권이다. 이 정권에게 과거도 미래도 현재도 모두 저당 잡힐 수 없다. 윤석열을 끌어내리는 게 답"이라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100년이 될 수도 있다고 한다. 막아야 한다. 막는 방법의 출발이 윤석열을 끌어내리는 게 돼야 할 거 같다"고 했다.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은 "7월 말에 핵 오염수 방류를 막아보겠다고 일본에 다녀왔다. 몇년 전 일본 정부가 핵 오염수를 방류할 수밖에 없다고 했던 이유가 뭐였나. 보관할 장소 모자라다는 것이었다"며 "저장할 공간이 없다던 후쿠시마는 발전소를 제외하고 사람 하나 동물 하나 다니지 않는 허허벌판"이라고 말했다.
양 위원장은 그러면서 "핵 오염수 방류 출발부터 거짓이다. 일본의 거짓을 어떻게 믿을 수 있고, 그들이 이야기하는 과학을 신뢰할 수 있겠냐"며 "그래서 우리는 핵 오염수 방류를 반대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양 위원장은 "윤석열 정권은 입만 열면 자유, 인권, 법치를 강조하지만, 우리에게는 수산물을 마음놓고 먹을 자유도 없고, 여름이면 가족과 함께 해수욕을 즐길 권리도 없냐"며 "그것을 짓밟는 것은 윤석열 정권이기 때문에 우리가 오늘 이 자리에 있고 윤석열 정권과 함께 갈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했다.
양 위원장은 "8·15 광복절 경축사에서 윤 대통령은 민주, 인권, 진보를 지향하는 사람들을 반국가세력이라 매도했다. 틀렸다"며 "우리는 '반국가' 세력이 아니라 '반정부' 세력이다. 나라를 망치는 윤석열 정부에 반대하는 반정부 세력이 힘차게 싸워나가겠다"고 외쳤다.
지난 24일 오후 핵 오염수 해양투기 개시와 동시에 반대 목소리를 전하기 위해 일본 대사관에 진입을 시도하다가 연행된 대학생 16명에 대해 석방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25일 오후 6시 현재 대학생 16명 전원이 유치장에 수감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진보대학생넷 회원인 대학생 고은결 씨는 "아침에 면회를 가서 친구가 두 손목에 수갑 차고 조사받으러 가는 모습을 봤다. 벌써부터 죄인 취급하는 것 같아 울화가 치밀었다"며 "당신네들이 해야 할 일을 대신했을 뿐인데, 왜 죄인 취급하고 폭력적으로 대응하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학생들의 정당한 활동을 탄압하는 윤석열 정권을 규탄한다"고 외쳤다.
대학생 기후행동 경기지부 이정은 씨는 "윤석열 정권은 오염수 반대 목소리를 내는 국민을 탄압하고 일본 편만 들고 있다. 이런 정부를 우리 정부라고 할 수 있겠느냐. 국민의 목소리를 억압하는 정부를 규탄한다"며 "즉각 연행된 16명의 대학생을 풀어주고 국제해양재판소에 일본을 제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개강 후에도 해양 투기를 중단할 때까지 목소리를 내겠다"고 했다.
이밖에 이날 집회에는 가수 이수진의 공연과 대학생들의 즉석 율동,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가면을 쓴 시민들이 '범죄자' '공조자' '동조자'라는 팻말을 들고 무릎을 꿇는 퍼포먼스 등이 진행됐다. 용산 경찰서가 오후 8시 이후 3차례 집회 해산 명령을 내렸지만, 별다른 충돌 없이 오후 8시 15분쯤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마무리됐다.
후쿠시마 핵 폐수 해양투기 반대 집회는 26일에도 이어진다. 오후 4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앞에서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중단! 투기용인 윤석열정부 규탄! 범국민대회'가 열린다. 오후 6시부터는 서울지하철 시청역 앞~숭례문 앞 대로에서 후쿠시마 핵 폐수 해양투기 중단을 촉구하고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촛불대행진이 열린다.
출처 : 세상을 바꾸는 시민언론 민들레(https://www.mindlenews.com)